부산시 '원스톱 금융복지' 호평
- 자활사업 통해 일자리 알선도
- 현재 상담 800건 부채45억 탕감
택시기사로 일하는 홍모(60) 씨는 요즘 잠자리에 들 때마다 미래에 대한 꿈으로 가슴이 설렌다. 내일이 기다려지는 밤은 10년 만이다. 보증 때문에 억대 빚을 떠안으면서 공장을 폐업하고 가정도 파탄나면서 떠돌이 노숙자 신세로 살았다. 지난해 노숙인쉼터에서 부산시청 옆 광역자활센터 안에 있는 희망금융복지지원센터를 소개받았다. 센터는 비용 때문에 엄두도 못 내던 파산 절차를 도와주었고, 10년 넘게 그를 옭아매던 2억5000만 원의 빚에서 해방시켰다. 그동안 마음고생과 고마움에 한동안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오십견으로 불편하던 몸도 의료서비스 연계로 많이 좋아졌다. 홍 씨는 "차마 찾아볼 수 없었던 어머니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부둥켜 울었다"고 말했다.
과중한 빚으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취약계층의 채무를 조정하고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한 자리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금융복지서비스'가 성과를 내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5월 희망금융복지지원센터를 개소한 후 12월 말까지 상담실적이 800건에 이른다고 2일 밝혔다. 이 가운데 20명이 파산면책을 확정받고 45억4000만 원의 부채를 탕감받았다. 지금도 13명이 38억3400만 원의 파산면책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단기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비결은 부산법원, 신용회복위원회 등과 업무협약을 통한 패스트 트랙(Fast Track) 제도 덕분이다. 센터는 1년 넘게 걸리는 파산면책 등 채무 조정 기간을 3~6개월로 확 줄였다.여기에 자활사업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자립기반 조성으로 기존의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와 차별화했다. 채무조정과 함께 저금리 자금지원 연계와 일자리 주거 보육 의료 등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까지 한 자리에서 원스톱으로 상담·지원받을 수 있다. 신용불량자가 된 후 자활사업에만 의존해 살던 장모(35) 씨는 센터의 도움으로 채무를 해결하고 자동차 선팅 기술을 배우면서 자립의 꿈을 키우고 있다.
희망금융복지지원센터가 성과를 내면서 올해 전문 상담가를 2명에서 4명으로 늘린다. 현재는 광역자활센터 직원과 봉사활동가 등 2명이 상담을 맡고 있다. 시 이병진 사회복지국장은 "가계부채에 시달리거나 저소득·저신용으로 제도권 금융기관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이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자활 기반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160303.22008195919